[앵커]<br />아홉 달 뒤에는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터널을 뚫어 바다에 버리기 시작합니다.<br /><br />우리에게 영향이 없다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죠.<br /><br />한국 언론사중 최초로 채널 A가 터널 공사 현장에 가봤습니다.<br /><br />원전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불과 11년 만에 기준치 이하로 희석됐을지 여전히 불안한데요, <br /><br />김민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15미터 쓰나미가 덮친 뒤, 폭발해버린 후쿠시마 원전.<br /><br />앙상한 뼈대만 남은 후쿠시마 원전 1호기는 11년이 지나도 현재 진행형인 재난을 보여줍니다.<br /><br />핵연료 잔해도 꺼내지 못했지만 30~40년 안에 폐로 작업을 하겠다는 도쿄전력은 원전 오염수 방출부터 서두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달 공사가 본격 시작된 오염수 방출 해저터널을 한국 언론사 중 처음 찾은 채널A는 입구에서 100미터 정도 시공된 상태를 확인했습니다.<br /><br />후쿠시마 원전 5, 6호기 앞인데요.<br /><br />지상 16미터 아래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해저터널 입구가 보입니다.<br /><br />직경 3미터 굴착기로 매일 5~10미터씩 파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다핵종제거설비인 알프스로 정화한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뒤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 농도가 일본 정부 기준인 40분의 1 미만으로 떨어지면 이 해저터널을 통해 바다로 내보내겠다는 겁니다.<br /><br />[다카하라 / 도쿄전력 홍보 담당자]<br />"삼중수소는 제거 불가능하기 때문에 (바닷물에) 희석해서 (파도에 되돌아오지 않도록) 해수면이 아닌 해저에서 방출합니다."<br /><br />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넣은 바닷물에 광어와 전복 사육 실험 계획을 공개하며 '삼중수소' 우려만 불식시키려 합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우리나라가 포함된 IAEA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단은 삼중수소와 탄소 14를 포함해 방사성 물질 64종 등을 "'추정'하지 말고 '특정'하라""며 재평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[정재학/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]<br />"국민들이 느끼는 위험은 다를 수 있습니다. 국내 수산 업계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… 어떤 (방사성) 핵종이 (오염수 안에) 얼마만큼 존재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요."<br /><br />"2, 1, 0! 잘 돌아왔어요!"<br /><br />지난달 말부터 후쿠시마 전 지역에 주거가 허용됐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역 주변을 조금만 벗어났더니 텅 빈 유령마을입니다.<br /><br />후쿠시마 원전에서 가까운 후타바 마을에 일부 피난해제가 내려지면서 이곳 초등학교까지 들어올 수 있었는데요.<br /><br />당시 사고 시점으로부터 멈춰 있는 듯 곳곳은 황폐해져 있습니다.<br /><br />[타니모토 / 후쿠시마 주민]<br />"2년 째 버스 운전을 하지만 고향 사람들은 아무도 안타요. 타지역에서 공사하러 온 사람들뿐이잖아요."<br /><br />일본 정부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오염수를 땅이 아닌 바다에 버리려는 이유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.<br /><br />[타니모토 / 후쿠시마 주민]<br />"오염수를 다른 지역에 버리지도 않고 후쿠시마 사람들이 괜찮다고 한 것처럼 구멍을 파버렸어요. 후쿠시마에서 방사능을 측정하면 안전하다고 전 세계에서 인정합니까? 아니잖아요."<br /><br />1km 길이 해저 터널을 만든 뒤 탱크 1천 여 개에 담긴 130여만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나갈 시간은 이제 9개월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후쿠시마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.<br /><br />영상취재: 박용준<br />영상편집: 이혜리